[제주도 혼자여행]1박 2일 제주 혼자여행 - 이호테우해변/구엄리돌염전/요리하는목수/금능해수욕장
지난주 혼자서 1박 2일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서 여행을 ^^!!!
일상에 지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안 하던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 휘리릭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떠돌다가 오고 싶다는 생각에 출발 4일 전에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고, 3일 전에 렌터카를 예약하고 (너무 늦게 해서 간신히 ;;) 그리고.... 여행을 ㅎㅎ
그런데 그 좋던 가을 날씨가 갑자기 비로 바뀌고, 제주에 내렸더니 강풍주의보로 바뀌더니... "헐~ 내 혼여!!! 완전 망쳤어!!!" 하고 우울해할 겨를도 없이 쌩쌩부는 바람과 추위에 떨다 보니, 제가 제주 해안가를 운전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자 다시 처음부터 차근히 ^^
저는 제주로 갈때는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서 출발했습니다.
김해공항 7시 비행기여서, 집에서 4시 50분쯤 나왔고, 리무진 정류장까지 택시로 이동을 했습니다.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정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ㅠㅠ 이른 새벽이라 깜깜한데, 비까지 쏟아지고, 이게 무슨 일이람 우울해하며, 리무진 쪽으로 걸어갔지요. 헐... 비가 어찌나 많이 내리는지, 길에 물이 고여서 제 신발이 으흑흑...ㅠㅠ 세무인데...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내 여행을 누가 시샘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후다닥 리무진에 올랐습니다. 김해공항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렸고, 가는 동안 비는 거의 그쳤습니다. ^^
비행기에 올라 창밖을 내다보니, 저렇게 해님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룩후, 잠시 졸다가 눈을 뜨니, 앗싸~ 이렇게 해님이 쨍쨍... 이야~~~!!!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을 쬐며, 커피 한잔 하시고.... 기분이 살짝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다가갈수록, 구름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이렇게 앞이 안 보이게 되더라구요. ㅠㅠ
그래, 비온댔어. 오늘 오전 날씨는 포기하자! 비 안 오는 게 어디야. 흐리기만 하면 운전하기도 좋잖아.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공항에 내려 렌트카 리무진을 타고, 렌터카를 빌리고, 출발하였습니다.
비는 안 왔지만, 무슨 한겨울 날씨인 마냥 너무 춥더라구요. 바닷가라서 그런 걸 꺼야? 하면서 날씨를 봤더니 오늘 제주 강풍주의보라고 합니다. ㅠㅠ
일단 이호테우해변을 찍고 해안가를 운전해갔습니다. - 이번 여행의 컨셉은 공항에서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서귀포 숙소가 가서 쉬고, 다음날 미술관을 두어 군데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비도 간간히 날리고, 흐리고, 춥고... 뭐 기분이 전혀 안더라구요. 여행 온 것 같지도 않고, 저는 그냥 운전을 하고 있고... ㅡㅡ;;
그런데 이렇게 딱! 이쁜 해안가를 지나면서 아~ 제주도 온 거 맞구나... ^^
기분을 업 시키기 위해 라디오를 틀고, (이때부터 여행자의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이호테우해안에 목마를 만나러 갔습니다. ^^
이쁘죠? 저 빨간 목마를 보러 뛰어가면서 (왜 뛰냐구요? 추우니깐요. 바람에 날려갈 것 같으니깐요. ㅠㅠ), 아 현무암이 참 이쁘다. 고급지다. 나는 이런 검은색 돌을 좋아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밀물 때인지 물이 빠진 제주 바닷가를 참 맑고, 진한 검은색의 현무암이 너무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추워도 이쁜 건 보이더라구요.
목마를 보았으니, 다시 차로 쌩 달려갔습니다. 진짜 이때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무슨 태풍이 온 줄..;;
그다음 코스는 '구엄리 돌염전'입니다. 해안가를 따라가다 보면 멀지 않은 곳에 구엄리 돌염전이 있었습니다. 염전을 실제로 한 번도 못 봤는데, 제주도에 있는 돌염전이라니, 내심 기대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도착하니.. ㅠㅠ 쬐금 실망했습니다.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작더라구요. 딱 한눈에 보이는 정도? 이 사진이 다는 아니고요. 이 사진의 두세 배 정도? ㅎㅎ 였습니다.
아침은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추운 바람을 맞고 돌아다니는데 배까지 고프니, 너무 제 스스로가 안된 것 같더라구요. 여행와서 배라도 든든히 채워야지 싶어서 근처 식당을 검색했습니다. 바로 근처에 '생각하는 목수'라는 유명한 가게가 있더라구요. 메뉴를 고를 여지가 없었어요. 이때가 10시 겨우 넘은 시간이라 오픈한 식당이 별로 없을것 같더라구요. 가깝고, 오픈했고... 그럼 여기로 고!
생각하는 목수는 원래 수제버거로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10시 겨우 넘었는데도 몇 테이블이 있었고, 저는 너무 추워서 햄버거와 함께 할 음료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메뉴인 해물짬뽕을 주문했지요.
짜잔, 전복과 딱새우, 새우, 홍합이 푸짐하게 들어있던 짬뽕. 맛도 얼큰하니 좋았는데요...
제가 위가 안 좋아요. 아침부터 매운 걸 먹었더니 속이.. ㅠㅠ 정말 이번 여행... ;; 아~ 속 쓰려.. 하지만 따뜻하잖아.
아... 이제 어디 가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ㅎㅎ
이번 여행에서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이쁜 바다 뷰가 있는 카페에서 책 읽기 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못 챙겨 온 거예요. 그래서 공항에서 살려고 했는데... 의외로 여유시간이 없더라구요. 도착해서 바로 티켓팅하고 보딩... ㅠㅠ
그래서 다시 서점을 검색했습니다. 제주도에 특색 있는 서점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밥 먹고 서점 검색하니, 딱! 이쁜 서점 당첨.
'디어마이블루'라는 서점이 지도상에 뜨고, 5분 이내로 도착이라고 해서... 그쪽을 향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오니, 와우... 이쁜데~!
그런데 뭔가... 찜찜함...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ㅠㅠ 문 앞을 기웃거려보았지만, 월요일 휴무라는 글귀도 없고...
이제 장사를 안 한 건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아~ 이번 여행에서 책 읽기는 힘들겠구나. 그냥 카페 가서 커피라도 한잔하자. 날도 춥고! 그래서 또 급 검색... -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그냥 해안가를 따라가다가 이쁜 카페가 나오면 들어가는 것이어서, 준비를 안 했었어요. 그런데 추우니... 뭐... 그럴 기분도 안 나고..
애월을 지나...
제가 좋아하는 협재와 금능 바닷가에 들렀습니다. 살짝 물빛만 보려했는데.. 역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이런 흐린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물색이라.. 감동이였습니다. ^^
이 바다색을 오래 보고 싶어서... 금능 바닷가에 있는 뷰가 좋은 카페! 바로 검색해서, 그리로 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