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먹은것들

친구가 차려준 집밥 & 디저트

US썸데이 2019. 9. 23. 22:47

친구한테서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밥 먹으러 와라"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사는 친구가 갑자기 밥을 준다고 하니, 조금 놀랐습니다. 친구도 전업주부가 아닌지라, 집에서 밥 차리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김치찌개 밖에 없다"

"계란후라이 해 주면 가고~" 하면서 한번 튕겨보았습니다. 

"김치찌개엔 계란후라이지.. ~" ㅎㅎ 역시 제 친구였습니다.

점심시간에 후다닥 달려 친구네에 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바로 밥이 나왔습니다. 

직접 담근 깻잎장아찌, 호박잎 절임, 그리고 실패한 계란말이. ㅎㅎ

"김치찌개 너무 많다~" 이렇게 말해놓고선, 저기 있는 것들 모두 완샷을 했습니다. ^^

밥을 먹고 나서도 시간도 남고, 함께 디저트 타임을 가졌습니다.

과일과 드립 커피, 그리고 음악. 친구가 가을에 맞는 근사한 재즈 음악까지 틀어주면서 밥을 주더라고요. 무슨 카페 같은 느낌 ^^

역시 바로 그라이딩 하여 내린 커피는 향이 좋더라고요. 아~ 회사로 돌아가기 싫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커피 마시면 잠시 수다를 떨고 후다닥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참, 친구란 좋은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라는 걸 사귀기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서는 친구를 만나기 정말 힘들다는 것도 알고요. 저도 요즘 만나는 친구는 다 고등학교 동창들입니다. 새로 사귄 아이 때문에 알게 된 동네 동생들도, 아무리 친해도 친구 같지는 않더라고요. 

친구 덕분에 맛있고 건강한 점심을 든든히 먹고, 오후에도 파이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