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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지음

by US썸데이 2020. 12. 1.

여는 글 : 어른다운 어휘력이 필요하다

-> 별 기대 없이 빌려온 책인데 책 시작에 나오는 이 내용이 너무나 공감 가서 이 책을 포스팅하기로 하였다.

    대화를 하다 보면 항상 이런 말을 한다. '그 단어가 뭐지? 아~ 늙었나 봐'

    나이 탓 할 것이 아니라, 어휘력을 늘려야겠다!!! 

어른의 어휘력 P029

서브 타이틀이 책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04 언어의 한계는 상상과 인식의 한계

     05 나의 세상은 언어 한계만큼 작거나 크다 

-> 충격적인 얘기지만, 너무 절실히 동감한다. 언젠가부터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질 않고, 나이 탓만 하였지만, 그즈음부터 단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알고 있었는 데 기억이 나질 않는 건지, 아니면 원래 잘 몰랐던 건 아닌가? 이런 의심도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하며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책은 서브 타이틀의 내용을 적절한 단어와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다. 몰랐던 단어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기재할 수도 없고, 외울 수는 더더욱 없을 것 같다. 일단 아! 이런 단어가 있구나... 이러면서 읽어갔다.

우리 가족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데, 적절한 단어를 몰라서 늘 곁가지 서술을 하였던? 또는 우리 가족끼리만의 암호를 쓰던 그것(?)에 올바른 단어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엄마.. 손톱에 또 일어났어. 아파. 잘라줘 했던 그 단어. 그것은 바로 '손거스러미'였다. 

  • '손거스러미' - 손톱이 박힌 자리 주변에 살갗이 일어난 것 (P065)
  • '거스러미' - 손발톱 주변의 살갗뿐 아니라 나무의 결 따위가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나는 부분을 통칭한다.

08.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P076)

나는 감정 표현이 서둘렀다. 무미건조한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살면서 별로 어려움도 못 느끼고, 그리 인해 오해를 산 적도 없으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주변을 돌아볼 기회가 종종 있었다. 그때 내가 다른 표현을 썼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 사람이 내 마음을 100% 이해했을까? 이런 의심이 생길 때가 있다.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어휘력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절감하고 있다. 

나는 20년째 외국인 회사를 다니고 있다. 처음 입사할 때만해도 국내에 외국인 회사는 별로 없었고, 회사 분위기도 조사만 한국어를 쓰는 분위기였다. 예를 들어 "오더시트 받았어? 부장님께 컨펌받고, 사람들한테 인폼 해주세요." 이런 식이였다. 그래서 직원들끼리 가끔 하는 얘기가 '우리 어디 가서 이렇게 말하면, 정말 재수 없다고 해'였다.

외국인 회사를 다니기 전에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말을 할 때 과한(?)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싫어했다. 가식적으로 보였고, 오버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쿨 해 보이기 위해서(?)였을까? 나는 거친 언어를 사용하곤 했었다. 그리고 그게 이제 내 몸에 베여, 나의 언어가 되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는 티비를 봐도, 영어, 외래어는 너무 당연하고, 신조어까지 외국어를 섞어서 써서 영어를 섞어 쓰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정말 고급지고 적합한 어휘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전혀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가 바로 이렇게 책에 나와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점점 몰입도가 떨어졌다. 특히 4장으로 가면서, 점점 더... ㅠㅠ

그래도 좋은 책을 만나서 좋았고, 부족한 내 어휘력을 채워야 한다는 의지가 생겼다. 책 읽기 더 열심히 하자. '한 주 한 권 일기!' 비록 반도 못했지만, 계속 열심히 꾸준히 책을 읽읍시다!

Text와 Con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