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2일 차 숙소는 삼척 쏠비치입니다.
처음에는 설악 한화 리조트 쏘라노에 예약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워터파크 이용도 힘들 것 같고(날씨랑 시간문제), 집으로 돌아오는 날 너무 멀어서 오후에 일하러 가야 하는 신랑님께도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삼척 쏠비치 리조트로 변경하였습니다. 늦게까지 강릉, 강원도 주변을 구경하다가 집에 와서 잘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잠만 자고 아침에 일찍 출발해야 하니... 하지만, 아이들과 밤(?) 시간에도 같이 놀고 싶은 마음에 리조트에서 자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삼척 쏠비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반쯤이었고, 비수기라 그런지 체크인 대기는 3팀이 있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키만 받고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방은 삼척 쏠비치 리조트 클린형 오션뷰입니다. 클린형은 싱크대는 있지만, 인버터가 없어서 음식 조리는 불가능한 객실입니다. 저희는 밥은 안 해 먹을 예정이라, 클린형이 좋았습니다. 삼척 쏠비치 호텔 패밀리룸에 묶고 싶었는데, 4인 가족은 입실 불가라고 하더라고요. 더블베드 + 싱글베드의 조합이라 저희 네 명 잘 수 있는 데도 최대 3인만 입실이 가능하다고 하여, 리조트형으로 예약하였습니다.
리조트 클린형 객실은 거실 겸 침실(더블베드 1)에 작은방이 딸린 구조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에 개수대, 오른쪽에 작은방이 있습니다.
작은 방에는 빨래 건조대만 벽 쪽에 세워져 있었고요. 이불은 현관 입구에 신발장 자리에 위치한 붙박이장 안에 있었습니다. 이 방은 5인실인데 붙박이 장안에 베개가 2개밖에 없었어요. ;; 저희는 4인 가족이고, 작은 베개를 여분으로 가지고 다녀서 문제없었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저희 집 꼬맹이들은 TV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창 밖으로 야외정원과 바닷가가 보였습니다.
짐만 풀고서 온 가족이 정원 및 바닷가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리조트와 연결된 바닷가로 내려가니, 대왕 의자 두 개가 설치되어있습니다. 파란 의자는 리조트를 배경으로, 초록 의자는 바다를 배경으로 다른 느낌이라 저희는 두 군데 모두에서 사진 찍었습니다. 두 군데 모두 마음에 듭니다. ^^
그리고 바닷가에는 Heineken이라는 비어펍이 있었습니다. 해변가에 있는 오픈형 비어펍 완전 좋아하는데, 날씨도 흐리고 저녁 먹을 시간이라 사진만 찍고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이라 그런지 피곤하고, 애들도 있고 해서, 이따 밤에 내려올까? 이런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ㅎㅎ'. 가게 안은 비수기고 날씨가 흐려서인지 손님이 없었습니다.;;
해변가를 산책하면서 길 따라 내려가니 상가들이 모여있더라고요. 저녁먹을 곳을 찾으려고 했으나, 마땅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서, 리조트에 내에 있는 "뜰 in the grill"로 가기로 했습니다. 맥주랑 음료수만 사서 다시 리조트로 올라갔어요.
뜰 in the grill을 옥상에 있더라구요. 옥상은 산토리니 광장이라고 하여, 잔디밭에 이쁜 조형물과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그리고 삼척 쏠비치 리조트의 랜드마크인 이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 '종'. 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여러 가족들이 줄을 서 계십니다. 기다리긴 힘들고, 그냥 옆쪽에서 찍어도 이 정도입니다. ㅎㅎ
조형물을 지나 쭉 따라가면, 바비큐 뷔페가 하는 곳이 있고, 그 옆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뜰'이 있습니다.
가족 세트를 할까 하다가 더덕구이를 별로 안 즐기고, 다들 배도 안 고프다고 하고, 단품 목심 양념구이로 조금만 주문했습니다. 야식으로 체크인할 때 찜 해둔 즉석 피자 기계에서 피자도 먹어야 하니깐요.. ㅎㅎ
메뉴판을 잘못 찍어왔네요.;; 돼지 목심 양념구이랑 닭갈비는 1인분에 18,000원씩이었어요.
기본 찬이랑 야채는 처음엔 제공되고, 그 다음부턴 셀프바에서 가져다 드셔야 합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온 가족 된짱 찌개와 함께 넉넉하고 배부르게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된장찌개 5,000원이었는 것 같습니다. ;;)
자 먹었으니, 이제 또 놀러 가야겠지요? 저희는 노래방을 갔어요. 먼저 오락실에서 조금 게임을 하다가 노래방으로 갈려고 했는데, 오락실에 사람이 너~~ 무 많아서 들어갈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소리도 너무 커서 시끄럽고, 일단 노래방에서 먼저 노래를 부르고, 들리려고 했었는데... 노래 한 시간 반 정도 불렀더니 기운이 빠져서, 얼른 방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ㅎㅎ
노래방 비용은 기본 룸이 한 시간에 35,000원이었고, 20분 정도 서비스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과 처음 같이 노래방 간 것인데 (그전에는 가니 소리가 너무 커서 싫어하더라고요), 이제 많이 컸는지 노래도 잘 부르고, 한 시간 내내 마이크를 잡고 있어서, 저는 한 곡도 못 불렀답니다. ㅋㅋ
삼척 쏠비치 리조트에는 신기한 게 있습니다. Let's Pizza라는 즉석 피자 기계. 아이들이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냉동피자가 아닌 주문하면 반죽에서 구워서 나온다고 합니다. 신기해서 저희도 한 판 구워 보았습니다. ㅎㅎ
피자는 각 9500원이었는데, 저희는 베이컨 피자로 하였습니다. 왼쪽 보이는 곳에서 밀가루를 만족하는 게 보이고요. 오른쪽 Greshly baked 부분에서 피자가 구워지는 게 보입니다. 다 구워지면, Ready to eat 부분에 피자 상자가 나와요. 그래서 상자를 꺼내서 뚜껑을 덮어서 가져가면 됩니다. 이때 작은 상자도 같이 하나가 나옵니다. 저희는 빠뜨리고 갔는데, 뒷분이 챙겨주셨어요. 뭐가 또 나왔다고.
뒤에 나온 상자가 없었으면 어쨌을까요? ㅎㅎ 작은 상자에는 포크 두 개랑 나이프 냅킨 한 장이 들어있었어요. 저희 딸이 "친절한 피자 기계네~" 하더라고요.
바닷가 산책하고 돌아올 때 마트에서 사 온 테라, 파워에이드와 함께 야식을 시작하였습니다. 피자는 바로 만든 느낌이 팍팍 들게 도우가 삐뚤삐뚤했으며, 토핑도 가운데 몰려있는 느낌이었지만, 따끈한 피자를 먹으니 냉동 피자보다는 낫더라고요. 도우가 얇은 또띠야 피자 같은 느낌이었어요.
따님께서 열심히 썰어주셨는데, 도우가 얇아서 잘 안 썰어졌습니다.
뜯다시피 잘라서, 한입 하니, 피자가 쭈~욱. 저희 가족 맛있게 먹었답니다. 저희 아들은 내일 아침으로 다른 맛으로 한판 더 하자는 걸 간신히 달래서 왔네요. ㅎㅎ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갑자기 일출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6시쯤 산토리니 광장으로 올라가려고 시계를 5시 50분에 맞춰놓고 잤었는데... 눈을 뜨니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ㅎㅎ 꼼지락 거리다 보니 해 뜰 시간은 나가 오고, 그냥 방에서 커튼을 걷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스르르 주변이 붉어지고 있었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구름에 가려서 해 뜨는 걸 보지 못하는 건 아닐지 조마조마하고 있는 도중...
이렇게 이쁘게 해가 떴답니다. 해수면과 구름 사이에 딱 끼인 해님. 금방 구름 뒤로 올라가 버렸지만, 방에서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오늘부터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기운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
이렇게 여행이 마무리 되는듯 하였습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