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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일, 온 가족이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오후 늦게 울산대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갔습니다.

둘째 꼬맹이가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하는데, 저희 가족이 자주 가는 태화강은 태풍 '미탁'으로 인해 강이 범람하여, 이용할 수 없어서 울산 대공원으로 갔습니다. 

지난주는 대공원 남문으로 갔었는데, 이번에는 정문으로 갔습니다. 울산대공원이 워낙 넓어서, 다른 문으로 들어가면 걸어서 가기 힘들어요;; 특히 아이들이 있으면요. 어른들끼리면 산책하는 마음으로 걸으시면 됩니다~ 

4시가 넘은 늦은 오후였지만, 주말이라 주차장이 꽉 찼더라고요. 그래서 저랑 아이들만 먼저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커피를 사러 가고 (이상하게 집 밖에만 나가면 커피가 땡기더라구요. 카페인이 필요해.. ㅎㅎ), 신랑님은 주차를 한 다음 만나기로 했습니다.

쌩쌩 달려 대공원 정문에 있는 쥬시에 갔더니, 헐... 이번에도... '브레이크타임' 뭐여 ㅡㅡ

지난번 강릉에서도 브레이크 타임 때문에 욱 했는데, 무슨 쥬시에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라니.. ㅠㅠ

날씨가 쌀쌀해졌었는데, 태풍이 지나가고 갑자기 이상기온인지 엄청 뜨겁더라구요. 그래서 다들 시원한 음료를 마시셨는지, 준비한 재료가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아빠도 기다려야 하니, 걍 기다려서 주스 한잔들 들고,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ㅎㅎ 기다리는 동안 돌아보니, 울산대공원에도 핑크뮬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정문 쪽은 아니고, 동문이라고 하던데, 저희는 자전거가 있으니 가보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제주도만 볼 수 있는 핑크뮬리를, 작년 추석에 경주에 갔더니 핑크뮬리가 있더니, 이번엔 울산에까지~~ 울산대공원 핑크뮬리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자, 이렇게 꼬맹이랑 신랑님이 달려서 갑니다. 저는 뒤에 걸어서 ㅎㅎ

저희는 자전거를 차에 실고 갔지만, 울산 대공원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줍니다. 그래서 자전거가 너~무 많아요. ㅎㅎ 간간히 자전거 사고도 난다고 하니, 너무 빨리 달리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꼬맹이들은 자전거로 저희는 걸어서 쉬엄쉬엄 가다가 놀이터를 만나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갔더니, 핑크뮬리정원까지 한 30분 걸렸던 거 같아요.  그냥 바로 가면 더 빨리 갈 수 있답니다. 경주에서 봤던 핑크뮬리는 그냥 밭이라고 해야 하나요? 약간의 공터에 핑크뮬리를 심어 두고 그 사이로 간간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울산 대공원 핑크뮬리 규모가 훨씬 크고, 사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스팟들도 있고, 한편에는 버스킹 공연도 할 수 있게끔 되어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불일 켜는지 전구도 설치되어있었구요.

그런데 이쁜 곳은 어디에나 사람이 너~~~ 무 많아서요.. ㅎㅎ 사진 찍기 힘듭니다. 저희는 눈에, 마음에 담고 사진은 대충 찍고 철수하였습니다. ^^

핑크뮬리정원 입구 포토스팟. 저희 가족도 여기서 한 장 찍었었죠. ㅎㅎ

 

둘째 꼬맹이 핑크 머리띠와 핑크뮬리가 잘 어울립니다. ^^ 둘째꼬맹이왈 '엄마,~ 핑크 솜사탕 같아~" 

대공원 핑크뮬리 정말 이쁘더라구요. 일부는 태풍으로 쓰러져있어서 마음에 아팠지만, 경주보다 훨씬 더 이쁘고 넓게 잘 꾸며져있었습니다. 경주에 핑크뮬리가 생겼을때도 사진찍는 사람들도 뮬리들이 쓰러져있고, 지키는 분들이 "들어가시면 안되요~"라고 소리치며 다니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었는데... 울산대공원 핑크뮬리가 휠씬 더 구경하기 좋습니다. ㅎㅎ

태픙으로 쓰러진 핑크뮬리들.. ㅠㅠ

실제로 보면 정말 이뻐요. 

 

해가 지려고 해서, 쌩쌩 달려서 주차를 해둔 정문 쪽으로 달렸습니다.

아까 지나는 길에서 본 풍경. 브라이덜 샤워 사진을 찍는 듯해 보였습니다. 초록 잔디 위에서 브라이덜 샤워를 위한 하얀 원피스를 입은 천사들. 그 옆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꼭 영화에서 본 미국의 센트럴 파크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저는 초록 잔디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아이 어릴 때 이런 잔디밭에서 한가로이 더 많이 못 뛰어놀게 한 게 아쉬웠습니다.

 

울산대공원을 대표하는 풍차, 해가 지고 있네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울산대공원, 울산대공원 핑크뮬리 정원... 울산 데이트 코스로, 가족들과 나들이 코스로 모두 모두 강추합니다~